조선의 그림을 재밌게 보는 법 - 그림 속 풍경을 오늘날 그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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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도성을 오른쪽에서 든든히 지키고 있는 우백호 인왕산(仁王山, 338m).
인왕산 하면 떠오르는 것이 겸재 정선의 수작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국보 216호)'이다.
인왕제색도는 정선이 남긴 그림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으로, 대표적인 진경산수화이다.
정선은 〈인왕제색도〉에서 여름날 한차례 비가 지나간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인왕산의 인상적인 순간을 표현하였다.
인왕산 아래서 살았다는 겸재가 인왕산을 진경산수화로 그린 작품이 인왕제색도이며,
이곳 수성동을 배경으로 '수성동(水聲洞)'이라는 작품도 그렸다.
겸재 정선의 그림 배경지 수성동
인왕산을 오르려면 여러 방면의 등산로가 있지만 경복궁에서 약 10여 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하는 사직단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사직단은 동쪽의 종묘와 함께 조선왕조를 지키는 상징적인 곳이다.
종묘사직을 지키는 것은 곧 조선왕조를 지키는 것이었다.
일제강점기에 훼손되었던 것이 다시 복원되어 있다.
이곳 사직단에서 국궁을 하는 곳인 황학정을 지나 20여 분 정도 가면 겸재의 그림 배경지가 된 수성동이 나온다.
인왕산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바위 사이로 작은 계곡을 이루며 주변의 자연과 어울려 절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인왕산은 멀리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바위산이다.
겸재의 인왕제색도는 바위의 굴곡진 모습을 주변의 나무와 함께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우뚝 솟은 주봉 치마바위와 주변의 바위가 입체감 있게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겸재는 인왕산 아래서 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인왕산의 모습을 잘 파악하고 있었던 것 같다.
▲겸재 정선의 그림 수성동인왕산 아래에 살았던 겸재가 수성동을 그린 것이다.
인왕제색도와 함께 대표적인 인왕산 그림이 '수성동'이다.
이 그림에는 석교인 기린교를 지나 자연풍광을 즐기는 듯 갓을 쓴 3명의 선비와 그를 따르는 한 명의 시종인 듯한
일행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왕산과 그 속에 표현된 사람의 모습이 무척 대비된다.
▲인왕산 수성동계곡겸재 정선의 작품 '수성동'의 배경이 된 곳이다
현재 이곳 서울 수성동 계곡에 있는 다리는 조선시대 세종의 아들 안평대군(1418~1453)이 살던 비해당 터와
기린교로 추정되는 다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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